6-9주차는 머신러닝 팀프로젝트와 발표가 있었던 주간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유투브 뷰티 마케팅 영상의 반응율 예측>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발표 이후 디벨롭 과정을 거쳐 <유튜브 마케팅 영상의 조회수 예측 - 뷰티 쇼츠 영상을 중심으로>라는 새로운 주제로 다가오는 7월 학회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개인 EDA 프로젝트 발표 이후 작성한 회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팀 프로젝트 회고 역시 잘한 점과 개선할 점을 중점적으로 작성해 볼텐데요. 개인 프로젝트와 조금 다르게 이번 포스팅에서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문제상황이 있었는지, 그리고 부족했던 점을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문제의식
저희 조는 유투브 뷰티 광고 영상의 메타데이터를 수집해서 조회수, 좋아요 수, 댓글 수로 구성된 '반응률'이라는 마케팅 지표를 예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뷰티 업계와 광고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용적인 프로젝트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프로젝트에 기승전결이 있는지, 주제와 결론이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발표 자료를 구성하면서 급히 짜맞추고 끼워맞추는 부분이 다수 발생했고,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돌아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세부 주제를 계속해서 조금씩 틀고 변경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에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저희 팀은 막연히 '유투브 광고에 관련된 무언갈 하자'라는 생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들여다 보면서 발표 직전에야 '뷰티 광고 영상'을 타겟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데요. 로우 데이터를 분석하며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때로는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도출해야 했던 이번 과제에 있어서는 다소 효율적이지 못한 접근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기존에 어떤 선행 연구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희 조는 시간에 쫓기면서 이 점을 간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투브의 뷰티 마케팅 영상에 대한 연구사례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했고, 선행 연구에 비교했을 때 우리 프로젝트에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내 프로젝트가 가지는 강점과 의의에 대해 스스로 설득이 되지 않으니 프로젝트 막바지로 갈수록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셋째, 소통의 부족으로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다소 부족했고 역할 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저희 팀원 모두 열의가 가득했고 개별 능력치도 월등히 좋았던지라 이 점이 더욱 아쉬웠어요. 모두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하려고 했지만, 저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데이터 기반의 소통을 해본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개선방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토대로, 저는 저의 팀 프로젝트 결과물을 다음과 같이 디벨롭하고 있습니다.
- 로우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뷰티 카테고리의 영상 데이터 분포도가 운동, 패션, 테크, 반려동물, 등의 다른 카테고리와 다양한 차별점이 있는 점을 발견했는데요, 특히 타 카테고리와 달리 뷰티 카테고리의 광고 영상은 평균 2.5배 이상 쇼츠 영상의 비율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유튜브의 뷰티 광고 영상 중에서도 쇼츠 영상을 타겟팅하여 연구를 진행하면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유투브 영상의 조회수 예측에 관한 선행 연구, 숏폼 광고 영상에 관한 선행 연구, 유튜브 뷰티 카테고리 영상에 관한 선행 연구를 최대한 많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투브 영상의 조회수 예측에 관한 선행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진 바 있으나 뷰티 광고 영상만을 타겟팅한 연구 사례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 연구에 확실한 차별점이 있을 뿐더러 뷰티 광고 업계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를 확보했습니다.
-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마케팅 수치 중 하나인 반응률이라는 지표를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업계에서 반응률이라는 지표가 하나의 통일된 공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업체마다 필요에 따라 수정해서 쓰는 관례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반응률'이라는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나 선행 연구사례가 없어 해석이 난해한 점을 고려해 조회수 예측이라는 전통적인 모델을 구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측한 조회수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영상의 조회수, 구독자수, 길이, 태그 빈도 등 메타데이터만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상 내부의 시청각 데이터에 관한 고려를 전혀 하지 못했을 뿐더러, 인플루언서로서 영향력을 가지는 유투버에 대한 피처 추출도 간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뷰티 업계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플루언서로 판단될 만한 국내 뷰티 유투버 192명을 직접 선정하고, 이 유투버들의 광고 영상의 메타데이터와 함께 시청각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 기존 프로젝트는 발표자료를 잘 구성하여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제작하는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1-4와 같은 일련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우리의 연구가 학술지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었고, 새로 디벨롭하는 프로젝트는 학회에 발표하는 저널 형식으로 완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 팀은 6월 중순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여 7월 학회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마무리
이번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한 프로젝트 기획과 구성이 중요하다는 정말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협업을 하면서 끊임 없이 서로를 설득시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때로는 그 설득이 내가 옳다일 수도 있고, 네가 틀렸다일 수도 있겠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팀원을 설득하는 일, 이해가 되지 않는 팀원의 말을 계속해서 듣는 일은 생각보다도 더 어렵고 소모적입니다. 때로는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말을 하다가 진이 다 빠지기도 하고요.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데이터입니다. 번지르르한 말 천 마디보다 하나의 데이터가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깨달았어요. 이렇게 얻은 깨달음을 토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팀 프로젝트를 디벨롭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상한 개선 방향을 믿고 따라와주는 멋진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지난 회고부터 틈틈이 언급했던 대로, 모든 KDT 교육과정이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ASAC 빅데이터 분석과정은 특히 교육과정이 매우 타이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만 듣는다면 남는 게 없어요. 내가 무엇을 배우고 공부하는지 뭐라도 흔적을 남기고 아웃풋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업 이상으로 틈틈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더불어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파악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보충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포트폴리오도 구축해야 하며, 본인이 희망하는 필드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추가 공부도 진행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있어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지만, 그래도 누가 떠먹여주는 것보다 내가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미래가 더욱 값지고 빛날 것이라는 일념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음 회고에는 딥러닝 프로젝트 회고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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