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ging/brunch | 이직스토리5 초등교사 의원면직 05 | AI 엔지니어가 되다 https://brunch.co.kr/@suriring/47/write 브런치스토리작품이 되는 이야기brunch.co.kr 이 글은 본인의 브런치스토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작성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썼던 게 3월인데, 정신없이 공부하다 보니 벌써 2024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고도 넘었네요. 그간 글을 꾸준하게 쓰지 못해 브런치 구독자 수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입 로그 등을 간간이 확인해 보면 의원면직을 고민하는 많은 교사, 공직자 분들께서 제 글을 읽고 가시는 듯했습니다. 올해 3월 4일 개학날 아침, 창밖의 짹짹거리는 새소리와 아이들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떴어요. 이 중요한 날에 나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저녁이 되니 속속 업데이트되는 동기들과 .. 2024. 11. 29. 초등교사 의원면직 04 | 사직 후 진로를 결정하다 작년에 의원면직(사직)을 한 후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전 동료가 된 교사 친구들이 SNS에 올리는 새 학기 소식을 보면 '강 건너 불구경이 따로 없구먼' 하는 표정으로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나는 준비된 상태로 사직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을 그만두고 난 뒤의 미래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했지만 답을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채로 의원면직을 해 버렸습니다. 용기와 치기 사이, 무모와 대담 가운데 어딘가에 있었던 결정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열심히 고민만 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이전에 글 쓴 대로, 첫 3개월은 미친 듯이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그땐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어떠한 분야로 진출한다는 것은, 괜찮은 대학에서 관심 있는 학과를 전공하고 .. 2024. 4. 4. 초등교사 의원면직 03 | 수능을 보다 의원면직을 결심하고 나서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이후 행로에 대해 방향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 큰 틀이 세워져야 세부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을 테니까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꾸준히 탐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도 주기적으로 했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으며,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나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갑자기 수능이라니, 뜬금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수능이라고 판단이 되었어요. 학교 일은 재밌었지만 공교육은 교사 개인의 노력의 결과가 눈에 수치화되지 않으며 그에 따라 보상도 받을 수 없는 구조여서 이과적 성향이 짙은 나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능력에 따른 책임을 고스란히 내가 모.. 2024. 4. 4. 초등교사 의원면직 02 | 학교를 그만둔 이유 일을 관둔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물었습니다. 학교 일이 그렇게 안 맞아요? 그러면 나는 답했습니다. 아뇨, 일은 정말 재밌었어요. 배운 것도 많고요. 더 이상 애들을 못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고 많이 아쉽기도 해요. 그런데 여기서 평생 일할 생각은 없을 뿐이에요. 학교가 끔찍이 싫은 것도 애들과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이 적성에 더럽게 안 맞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의식은 앞으로 학교에서의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학교에서라면 먼 미래는커녕 당장 5년 뒤의 가까운 미래에조차 원하는 게 없었거든요. 승진을 해서 관리자(교감, 교장)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연구해서 석박사를 따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장학사가 되거나 교육청으.. 2024. 4. 4. 초등교사 의원면직 01 | 마지막 출근 오늘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인수인계를 하느라 조금 더 바빴을 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보통의 하루였습니다. 임용고시를 통과한 정교사가 사직을 하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어요. 일을 그만둔다고 해도 교대 졸업장으로 할 수 있는 뾰족한 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마음이 바뀌어 복직을 하려면 임용고시를 다시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그런 모험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특히 말 잘 듣는 교사들이라면 더욱요. 나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만한 직업이 또 있을까? 내가 다른 일을 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사직이었습니다. 학교를 떠나 후회하는 것도 무섭지만, 그게 무서워 학교에 .. 2024.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