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C 빅데이터 분석 & AI 5기 과정 3주 차가 지났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쉬엄쉬엄 공부를 하다가 매일 강의실에 물리적으로 출퇴근을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이쯤 되니 다행히도 몸이 잘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7년간 학교에 출퇴근하던 일에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살만하네요. 학교에서 학생을 대하고 가르치는 일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데요. 그에 비하면 지금은 그냥 방학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원 없이 할 수 있는 환경과 자원이 지원된다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과정을 시작하면서 제 자신과 약속한 것이 한 가지 있어요. 바로 출퇴근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반드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저에 대해서 꽤 잘 알거든요. 내가 원하는 시각에 망설임 없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저의 그날 하루 전체 생산성을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쉬엄쉬엄 편하게 공부해 왔으니, ASAC 과정에 참여하는 6개월 동안만큼은 죽었다 생각하고 일찍 일어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5시 40분에 기상합니다. 간단히 씻고 준비를 마친 다음 6시 15분-20분에 집을 나서 6시 28분 지하철을 탑니다. 다행히도 3주간 잘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잘 지킬 거예요.

 

집이 꽤 먼 편이라 목적지까지 환승 없이 약 45분 정도가 걸리는데요. 출퇴근 길에는 책을 읽습니다. 책 읽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더 나아가 책 읽는 제 자신이 좋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생각이 확장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느껴서 꾸준히 읽고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찰하고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데 독서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기에 따로 시간을 내어 책을 읽기는 또 어렵다 보니, 대중교통에서 보내는 시간을 활용하는 거예요. 저도 책을 멀리하던 시절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 꺼내서 읽는 사람 보면 괴물 같고 그랬는데 말이죠. 막상 직접 해 보니 오히려 숏폼 영상보다도 더 즐겁고 시간도 더 잘 갑니다. 

 

강의실에 도착하고 나면 7시 20-30분 사이가 되는데 그때부터 8시 50분까지 약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개인 공부를 합니다. 잠깐 쉬고 9시 10분부터 수업을 듣습니다. 6시에 수업이 끝나면 저녁을 먹고 8시까지 개인 공부를 합니다. 가끔 컨디션이 안 좋으면 7시 30분쯤 일찍 가고, 컨디션이 유독 좋으면 9시까지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공부에 미친 광인 같네요. 그래도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주말엔 늦잠도 좀 자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맥주 한 잔 하기도 하면서 편히 지내고 있어요. 요즘 주말 공부 시간은 하루에 3-6시간 사이 정도인데 조금씩 늘려가려고 합니다.

 

 

 

수업에서 3주 차 초반까지는 파이썬 기본부터 심화 문법까지 리뷰를 하고 주요 알고리즘을 몇 가지 공부했습니다. 특히 저는 알고리즘 자체를 따로 배워 본 적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구현과 탐색 알고리즘을 배웠던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강사님께서 여러 가지 실전 코딩테스트 문제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면서 알고리즘을 코테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보여 주신 것이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자극을 받아서 블로그에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방법을 작성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무언가 배웠을 때 그걸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로 아는 것이라고 학생들한테 누누이 말하곤 했던 걸 이제는 스스로에게 되새고 있는 저를 보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파이썬 과정이 끝나고 간단한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쉽게 느껴지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10분-15분 만에 빠르게 제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동기들에 비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편이었는데, 제가 특별히 잘나고 똑똑해서는 아닙니다. 블로그에 직접 정리하면서 반복하고 복습했던 스니펫들을 활용할 수 있는 문제가 정말 많이 나왔어요. 운이 좋았던 거죠. 공부한 것을 남에게 설명하기를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걸로 대신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파이썬 과정이 끝나고는 짧고 콤팩트하게 MySQL을 배웠는데요. 저는 MySQL도 유데미 강의를 통해 한 번 훑고 왔기 때문에 강의 속도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프로그래머스에서 MySQL 코딩테스트 문제도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걸 같이 풀면서 수업을 들으니 체화하는 데 훨씬 더 좋더라고요. MySQL이 무슨 대단한 알고리즘을 요구하는 언어는 아니기 때문에 엄청 어렵고 복잡하진 않더라도 이게 손 놓고 있으면 잊어버리기 십상이거든요. 꾸준히 놓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앞으로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조금씩 야금야금 꾸준히 풀면서 리듬감을 유지해보려고 합니다.

 

 

 

만약 저의 회고를 참고하시고 다음 기수의 ASAC과정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반드시 파이썬과 MySQL의 기초 문법에 대한 (최소) 1회독을 끝낸 다음 지원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교육과정 자체가 노베이스 비기너를 위한 과정이 아닙니다. 굉장히 타이트한 교육과정이에요. 진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난이도도 있습니다. 저는 비록 비전공자이기는 하지만 전공자에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 여러 가지 공부를 마친 다음 본 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KDT 등록하면 알아서 어떻게든 되겠지- 와 같은 해이한 마음으로 시작하시면 크게 낭패를 보실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4주 차도 맑은 눈의 광인 모드를 탑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오겠습니다. 회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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