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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2

초등교사 의원면직 04 | 사직 후 진로를 결정하다 작년에 의원면직(사직)을 한 후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전 동료가 된 교사 친구들이 SNS에 올리는 새 학기 소식을 보면 '강 건너 불구경이 따로 없구먼' 하는 표정으로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나는 준비된 상태로 사직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을 그만두고 난 뒤의 미래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했지만 답을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채로 의원면직을 해 버렸습니다. 용기와 치기 사이, 무모와 대담 가운데 어딘가에 있었던 결정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열심히 고민만 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이전에 글 쓴 대로, 첫 3개월은 미친 듯이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그땐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어떠한 분야로 진출한다는 것은, 괜찮은 대학에서 관심 있는 학과를 전공하고 .. 2024. 4. 4.
초등교사 의원면직 03 | 수능을 보다 의원면직을 결심하고 나서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이후 행로에 대해 방향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 큰 틀이 세워져야 세부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을 테니까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꾸준히 탐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도 주기적으로 했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으며,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나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갑자기 수능이라니, 뜬금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수능이라고 판단이 되었어요. 학교 일은 재밌었지만 공교육은 교사 개인의 노력의 결과가 눈에 수치화되지 않으며 그에 따라 보상도 받을 수 없는 구조여서 이과적 성향이 짙은 나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능력에 따른 책임을 고스란히 내가 모.. 2024. 4. 4.